본문 바로가기
내 이야기

새해 독서 목표 세우기, 양보다 질

by monthlylife 2025. 1. 13.

❝2024 독서 결산❞

독서노트 - 미도리 MD 다이어리

 새해하면 목표 세우기를 빼놓을 수 없고, 새해 목표하면 독서를 빼놓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독서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작년에는 '메모독서 법'(신정철)이라는 책을 읽은 후 '독서노트 쓰기'까지 새해 목표로 추가되었습니다.

 그 후로 '1만 페이지 독서력'(윤성화)을 읽으면서 2024년 독서량에 대한 목표를 1만 페이지로 정했습니다. (실패했지만요.)

 

 독서 노트는 연초에 열심히 쓰다 조금 시들해졌지만, 4분기에는 만년필의 매력에 빠지면서

필사에 재미를 들여 저의 작년 독서노트였던 '미도리 MD 다이어리' 한 권을 겨우 다 채우긴 했습니다.

 

 그리고 연말에 독서량 결산을 해보니 1만 페이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완독한 책 20권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개인적으로는, 한해동안 꽤 열심히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성과였습니다. 

 그 과정이 규칙적인 독서 습관으로 느껴지지는 않아서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요. 

 

 또 아쉬운 점은 독서노트를 쓰긴 했지만 독서노트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내 생각'을 많이 남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책의 좋은 구절을 실컷 필사해놓고, 그걸 읽고 느낀 점이나 떠오른 영감 같은 것은 거의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몇 자, 내 감상이랍시고 끄적여 놓은 걸 읽어보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은 문장, 또는 어렸을 때 일기에 쓰던 '참 재밌었다.' 수준의 감상평 뿐이었습니다. 

 

책을 읽긴 했지만 남은 건 없는 느낌이랄까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20권이면 한달에 한 권 이상을 읽은 것일 텐데, '그때마다 그 책에 대해, 아니 그 책의 딱 한 문장에 대해서라도 깊이 생각하고 글로 써 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필사라도 해 두어 그 책의 좋았던 부분을 다시한 번 읽을 수 있다는 점일까요?

 

 2024 완독한 책의 목록을 이 글에 남겨 봅니다.

 

<1월>

1. 작가의 루틴 '소설 쓰는 하루' (김중혁, 박솔뫼 외 3명)

2. 왜 일하는가(이나모리 가즈오) 

3. 1만 페이지 독서력 (윤성화)

<4월>

4.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5. 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로미)

<5월>

6. 구의 증명 (최진영)

7.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8.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한혜진)

<7월> 

9.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10월>

10. 불렛저널 (라이더 캐롤)

11. 종의 기원 (정유정)

12. 식물적 낙관 (김금희)

13. 채식주의자 (한강)

14.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15. 흰 (한강)

<11월>

16. 공감의 반경 (장대익)

17. 행복의 기원 (서은국) [재]

<12월>

18. 카네기 자기 관리론 (카네기)

19. 해독혁명 (닥터 라이블리- 최지영)

20.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독서노트를 쓰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독서 목록입니다.

 

혹시 독서노트를 쓸지 말지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다이어리에 읽은 책 제목이라도 써두고 매달 따로 기록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역시 2023년에는 독서노트를 따로 쓰지는 않았지만 다이어리에 책 제목만 기록했었습니다. 

완독 한 책을 카운팅 할 수 있어서 연말에 독서량 정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5년 독서목표 세우기

❝2025 새해가 밝았다.❞

 올해의 독서 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세워볼 때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완독 하는 책의 양보다 책을 읽고 글쓰기라든지, 실행하기라든지 하는 스스로의 '행동'의 변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어제 읽은 '파서블'(김익환)이라는 책에서 기록만 하고 변화와 행동이 없으면 달라질 것이 없다는 내용을 읽었는데, 독서 또한 그렇습니다. 

생각이든 행동이든 매일 조금씩의 개선만 된다면 독서는 사실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독서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변화와 개선이라 그렇겠지요?

 

최근 몇 년 간 자기 계발 붐이 일면서, 소비하는 콘텐츠 대부분의 주제가 '자기 계발'이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고도 결심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책을 읽는다고 하루아침에 내 삶이 훌쩍 변화할리는 만무하고, 오히려 독서에 대한 회의감만 느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자기 계발서와 더불어 소설이나 인문학 책도 접하려고 나름대로 노력도 했었습니다.

독서노트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고도 시도해 봤습니다. 
 

 시도는 좋았습니다. 

 

대단한 성과를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내심 '그래도 뭐라도 되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한 해가 지나고 돌아보니 큰 변화도 없고, 결과물도 없는 나 스스로에게 실망감과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깨달은 것은 최소한 나 스스로에 한해서는 '책을 '읽기만'한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입니다. 

읽는 동안 재미는 있었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유튜브를 봐도 그 순간 재미는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책을 읽는 것과 유튜브를 보는 게 별다른 차이가 없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재밌으려면 유튜브를 볼 것이지 뭐 하러 책 읽는 '수고'까지 하려고 하나? 

 그렇게 생각하니 책을 읽어온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유튜브를 보는 게 재미 요소로 따지면 훨씬 효율이 좋지만, 인간은 '재미'로만 사는 생물체가 아니라는 것을 떠올립니다.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은 책을 읽으면서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므로 독서를 억지로라도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책이 너무 재밌어서 '유튜브보다 독서지.' 하는 마음은 잘 들지 않습니다. 

 다만 유튜브만 보면 뇌 가소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책을 재밌게 읽어 보려고 매번 결심합니다.

 

이런 게 새해 목표 아닐까요? (마치 영어 공부 같은) 

 그리고 딱히 결정할 게 별로 없는 내 인생에서도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책을 읽어보고자 노력해 봅니다. 

 ❝그래서 올해는 뭘 할 것인가?❞

 올해의 목표는 독서노트에 필사와 스스로 요약하기 비율을 최소 5:5로 맞춰보려고 합니다. 

문장을 그대로 베껴 쓰는 것도 물론 재밌고 좋았지만, 이번에는 똑같이 쓰기보다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스스로 요약해 보고 생각한 내용을 정리해서 써보기로 했습니다. 

 생각하기가 처음엔 쉽지 않을 테니,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하기부터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읽은 책 권 수에 연연하지 않고, 깊이 있는 독서하기가 목표입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블로그에 글로 남기기까지 한다면 올해는 아마 완벽한 독서생활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내 삶의 변화를 독서로 이루려고 기대하지 않고, 독서는 독서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행위로 범위를 조금 좁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기록도 함께 하는 것이 올해 독서목표의 전부입니다. 

 

독서하고 기록하는 생활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목표해 봅니다.

 

1. 독서노트 >> 필사 : 핵심 내용 요약 = 5:5 

2. 완독 시 블로그에 서평 남기기